UX직무 취업, 어떻게 해야할까?
세상의 UX
2025. 2. 6.
UX 관련 직무는 다른 직무들에 비해 역사가 짧다. 이는 UX가 디지털 제품과 그 인터페이스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20세기 후반 이후에야 UX 개념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탓일 것이다. 특히 1990년대 초, 도널드 노먼이 애플에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UX 개념이 더욱 확대되고 재정립되었다. 예전에는 ‘기능만 제대로 작동 되면 되지’ 라는 사고 방식에서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IT업계를 비롯, 다양한 산업군에서 UX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직무도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높은 관심에 비해 UX에 대한 진입장벽은 높아보인다. 필자가 UX직무에 대해서 서치를 할 때에도 미국/한국 할 것 없이 UX직무(특히 UX리서치는 더더욱) 로 취업하는 것은 진입장벽이 높아보였다.
그렇다면 UX직무로 취업하는 것,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최근 닐슨노먼그룹에서 UX 직무로 취직하기에 대한 기사를 발행했고, 일부 한국 구직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내용 일부를 공유하고자 한다.
성공적인 UX 구직 과정은 아무 UX 직무나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 선호도, 그리고 커리어 목표와 일치하는 적절한 직무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UX 관련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특히 취업 시장이 어려운 경우) 반드시 그것을 수락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필자도 무조건적인 빠른 취직만 추구했다가 핏이 맞지않은 회사에서 고통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저자인 Evan Sunwall 은 아래 제안사항들을 활용하여 UX 구직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신의 직업적 삶과 잘 맞는 기회를 찾아 나가도록 제안한다.

내가 추구하는 직업적 가치를 정하자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UX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무를 선택할 때 경제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커리어를 가지고 싶은지, 그것을 통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제프리 에드워즈(Jeffrey Edwards)와 다니엘 케이블(Daniel Cable)의 연구에 따르면, 조직 내에서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직무를 수행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동료 및 리더와의 신뢰와 개방적 의사소통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연봉과 그럴싸한 직함이 주는 만족감도 한때 뿐이다.
예를 들어,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가치관이 중요하다면, UX 컨설팅 직무는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높은 보수를 제공할 수 있지만, 고객이 당신의 디자인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지속적인 영향력과 성과를 확인하고 싶다면 “지속적인 영향력”이라는 가치와 “컨설팅의 일시적인 특성”사이의 큰 간극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연봉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Sunwall은 아래 몇 가지 가치 평가 도구를 제시하는데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평가 기준은 다르지만 모두 학술적 연구에 기반하고 있고 무료기 때문에 나 자신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Life Values Inventory (라이프 밸류 인벤토리): 두에인 브라운(Duane Brown)과 켈리 크레이스(Kelly Crace)가 개발한 설문 조사
Career Anchors (커리어 앵커): 에드거 샤인(Edgar Schein)이 개발한 설문 조사
Values Sort (가치 정렬): The Good Project 연구진이 개발한 폐쇄형 카드 정렬 실습
단, 답변할 때 개인적 삶보다는 직업적 맥락에서 답변을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집과 회사에서의 가치관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직무 조건을 정리해보자
가치관과 더불어, 선호하는 직무 조건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구직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다음 예시를 살펴보자.
근무 형태: 사무실 출근, 원격, 하이브리드?
최소 보상 수준: 원하는 급여나 필요한 급여는 얼마인가?
회사 유형: 대기업, 외국계,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산업 분야: 금융, 소비재, IT, 헬스케어 등
직무 및 책임: 직무명(job title)은 흔히 강조되지만, 실제 업무와 직무명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직무명보다는 실제 수행할 업무를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한 가지 스킬보다는 다양한 스킬을 연마하자
Sunwall은 구직 시장이 어려울 때는 한 가지 스킬에 특화(Skill Specialization)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스킬 특화는 규모가 큰 UX 팀에서 특정 직무에 의존할 때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UX 스킬을 다양화하면 지원할 수 있는 직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링크드인 적극 활용하자
링크드인은 단순한 채용 플랫폼이 아니다. 링크드인 사용자는 전 세계 약 10억명이고 국내도 벌써 500만명에 육박한다.
필자는 처음에 링크드인은 커리어 계의 페이스북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링크드인은 타 SNS에 비해 더 포멀하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 이직, 구직에 대한 글, 업계 인사이트 등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링크드인으로 구직/이직도 활발하며 커피챗을 통해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멘토를 찾을 수도 있다.

UX 커뮤니티 행사 참석하자
UX 커뮤니티 행사는 다양한 UX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행사를 위주로 커뮤니티를 참여하라고 제안한다.
✅ 네트워킹 이벤트 –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자리
✅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리뷰 – UX 채용 매니저가 직접 피드백을 제공하는 행사
✅ 모의 인터뷰 – UX 채용 매니저가 실전처럼 진행하는 인터뷰 연습
✅ 업스킬링 관련 강연 – 당신이 배우고자 하는 스킬과 관련된 발표 세션
✅ 나의 관심 분야 및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행사
여기서 필자는 우리 유저스푼이 운영하는 두 개의 커뮤니티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분기별 콘퍼런스인 user spoon’s con{ }perience (줄여서 유.스.콘)
– 유스콘은 UX, UX 리서치 옵스 실무자의 업무 노하우와 최신 트랜드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다.
차주 열릴 제1회 유스콘은 행사 3주전 120석이 매진될 정도로 많은 UX실무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2) 실무자들의 커뮤니티 everybody’s UX (eux)
– eux는 UX실무자들이 서로의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커뮤니티다.
유저스푼은 이 두 커뮤니티를 통해 UX업계 실무자들의 연대와 지식나눔을 주도하고 있다.
마치며
그래서 한 한마디로 Suwnall 이 말하는 UX 구직 전략을 정의하면 이렇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되돌아보고, UX 스킬 셋을 확장함과 동시에 적극적 네트워킹을 하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존이 아닌 성장하는 과정으로서 그 시간을 채운다면 보다 알찬 구직활동이 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