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제너럴리스트의 귀환

세상의 UX

2025. 4. 2.

한때 UX 업계는 역할별 전문화가 당연한 시대였습니다. 리서처, 인터랙션 디자이너, 콘텐츠 전략가, 비주얼 디자이너 등 각자의 포지션에 맞춰 일했고, 특히 대기업일수록 역할 분리가 명확했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AI가 빠르게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UX 실무 방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닐슨노먼그룹에서 발행한 The Return of the UX Generalist 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전문화의 시대는 끝났을까?

지난 10~20년간, UX 분야는 꽤 세분화된 전문 역할들이 많았어요. 특히 UX 성숙도가 높은 큰 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했죠.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 특정 방법론에 특화된 전담 리서처

  • 인터랙션(또는 UX) 디자이너

  • 콘텐츠 전략가

  • 비주얼 디자이너

각 분야가 요구하는 스킬셋도 다르고, 다루는 도구도 다르다 보니, 역할을 나눠서 운영하는 게 당연했어요. 규모가 큰 조직에선 각자 맡은 영역만으로도 충분히 일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잘 조직된 팀이라면, 이런 분업 구조가 오히려 더 시너지를 내기도 했고요.


그런데 AI가 이 구조를 흔들고 있어요

예전엔 오랜 실무 경험이 있어야만 할 수 있었던 전문 작업들을, 이제는 AI가 도와줄 수 있게 된 거죠.

예를 들어,

  • 디자이너가 AI를 활용해서 다양한 문구 옵션을 빠르게 만들어본다든가

  • 리서처가 AI에게 접근성 높은 색상 조합을 추천받는다든가

  • 혹은 다양한 데이터 시각화를 AI와 함께 실험해본다든가요

이런 식으로 전문성의 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예전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야 했던 일도, 이제는 한 사람이 AI를 잘 다루기만 해도 꽤 많은 걸 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죠. 그리고 이 흐름은 앞으로 더 빨라질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가 사라지진 않아요

AI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판단은 필수예요.

예를 들어,

  • AI가 실수하거나 문맥을 잘못 파악하는 ‘환각 현상’을 잡아주는 역할

  • AI 결과물을 현실적인 제약 조건에 맞게 조율하는 일

  • 여러 팀을 엮어서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일

이런 일들은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어요. 즉, 숙련된 UX 전문가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거죠.


전문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대

AI 도구의 부상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이른바 ‘유니콘’을 요구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여전히 UX 분야에선 리서치, 콘텐츠 전략, 디자인처럼 각 분야의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런 역할은 계속 필요할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 AI 덕분에 개인이 훨씬 넓은 범위의 일을 해볼 수 있게 됐다는 거예요.

  • 전문성의 깊이는 줄어들지 몰라도 전문성의 폭은 넓어집니다

그러나 AI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이 더 넓은 범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전문성의 깊이는 줄어들고 전문성의 폭은 넓어집니다
IBM의 Design Career Playbook에서 가져온 T자형 전문성 모델을 보면, AI는 UX 전문가의 T자형 기술의 ‘상단 폭’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 다양한 UX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

  • UX 요소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시스템적 이해

  • 다양한 도구와 접근법을 조합해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

  • 고차원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전략적 사고

물론 이렇게 되면 깊이는 다소 얕아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자연스러운 변화예요. 아주 깊은 전문성은, 예를 들면 학계나 대기업처럼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곳에서 더 필요할 수 있고, 일반적인 UX 실무 환경에선 그만큼의 깊이가 꼭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등장하는 새로운 역할: 경험 전문가

앞으로는 ‘UX 디자이너’라는 말보다, ‘경험 디자이너’, ‘경험 아키텍트’ 같은 용어가 더 자주 등장할지도 몰라요.
이들은 AI를 잘 다루고, 여러 분야를 조율하면서, 인간과 AI 모두를 고려한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들이에요.

전통적인 UX 디자이너가 특정 분야(예: 리서치)에 깊이 있었다면, 미래의 경험 전문가는 다양한 분야를 얕게 아우르며, AI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받는 스타일이에요.
물론, 만능은 아니에요. 여전히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촘촘한 감각이 필요하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빠르고 저렴하면서 충분히 괜찮은’ 결과를 원할 때가 많아요. UX는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나 공학이 아니니까요.

이러한 흐름은 이미 선도적인 AI 기업에서 나타나고 있어요. 예를 들어 Anthropic은 최근 ‘디자인 엔지니어’라는 포지션을 공개했는데, 이는 제품 기획, 디자인, 개발을 모두 포괄하는 역할이에요. 이처럼 기존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역할은 점차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아요.


진짜 제너럴리스트는 어떤 사람일까?

UX 제너럴리스트는 단순히 여러 일을 해보는 사람이 아니에요. 진짜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공통된 패턴을 발견하고,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UX 리서처가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 웹사이트 IA(정보 구조) 원칙을 리서치 보고서 구성에 적용해보고

  • 콘텐츠 전략에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가져와서 리서치 결과를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 최근 인터뷰에서 발견된 문제를 바탕으로, AI를 이용해 디자인 솔루션 초안을 만들어보는 거죠

이런 식으로 서로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섞어보는 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차수분(cross-pollination)’ 같은 거예요.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죠.

사실 이런 스타일은 요즘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UX 초창기만 해도, 리서치도 하고 디자인도 하고, 테스트도 한 사람이 다 하는 게 일반적이었거든요. 그 시절을 경험한 베테랑들은 이미 자연스럽게 ‘제너럴리스트 마인드’를 몸으로 익혔던 셈이에요.

반면, 최근 10년 내에 UX 업계에 들어온 분들은 대부분 역할이 명확히 나뉜 팀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낯설 수 있어요. 그동안 한 분야에 깊게 파고드는 방식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던 분들에게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방식이 어쩌면 처음일 수도 있죠.

그래서, 경계를 넘어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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