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현직자 인터뷰 ep.2 – 디비디랩 문승희 UX리서처님

유저스푼

2025. 1. 22.

유저스푼의 찾아가는 UX현직자 인터뷰, 유.터.뷰

안녕하세요,
유저스푼의 찾아가는 UX 현직자 인터뷰, 유. 터. 뷰에서 두 번째로 모실 분은 디비디랩의 UX리서처 문승희 님이십니다.

승희님께서는 영국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시고 전통적인 리서치 회사에서 마켓 리서처로 근무하시다가 UX 리서처로 전향하신 이력을 갖고 계세요. 현재 디비디랩의 서비스인 우쥬(서베이 플랫폼)과 유저스푼(UX리서치 옵스)의 제품 개선을 위한 리서치, 신제품 전략 리서치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UX리서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마켓 리서처에서 UX리서처로 직무를 변환하신 승희님의 이야기는 UX리서처에 관심을 갖고 계신 많은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럼 승희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안녕하세요, 승희님,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디비디랩에서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고 있는 문승희입니다. 어렸을 땐 다큐멘터리 PD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이를 위해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어요. 대학 졸업 직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한 작은 NGO 단체에서 한 달에 20만 원을 받으며 3개월간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천안에서 합정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답니다.(웃음) 20대에는 그렇게 사람에 대한 관심, 애정, 열정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열심히 일만 하다 보니 그런 열정을 잊고 있었네요 😂

[ NGO 인턴 시절,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승희님 ]


Q.어떤 계기로 리서처가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리서치를 업으로 삼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제가 리서치 업을 시작하게 만드는데 충분한 동력이 되었어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리서치’를 통해 풀어나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고, 세상에 없던 1차 자료를 제가 생산해 낸다는 점에 대해서도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엄청나게 창의적이거나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을 훨씬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이러한 이유로 리서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크로밀 엠브레인이라는 리서치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Q. UX리서처로 직무 전환을 하시기 전에 전통적 리서치 펌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커리어 초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A.이전 직장이었던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는 리서치 전문가분들이 계신 조직에서 함께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신입 시절에는 거의 6개월 동안 설문지와 보고서 오타 체크만 주구장창 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이게 제 자산이 되었더라고요. 오타 검수를 하면서 보게 되는 설문지들, 데이터들, 보고서들이 축적 되고, 제가 나중에 직접 설문지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었을 때, 과거에 보았던 자료들이 자연스레 다 녹아져 나왔던 것 같아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들과 협업하며, 폭넓은 리서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부족했던 신입 시절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그 시절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6개월 동안 오타 체크라니…신입 시절 기본기를 갖추는 기간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것 같네요. 그럼 첫 번째 회사에서 이직한 이유가 어떤 사유로 이직을 결심 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A.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UX 리서치’에 대한 깊은 관심이 생긴 이후였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마케팅, 공공, UX 리서치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6개월간 진행되었던 한 프로젝트가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약 5개월간 건강 관련 앱을 사용하며 영양제를 복용하고 키트를 사용해 보는 프로젝트였는데, 그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제품 사용성을 평가하고 사용 경험을 추적하는 UX 리서치를 처음 해봤거든요. 그 프로젝트를 통해 UX 리서치의 매력에 푹 빠졌고, 사람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UX 리서처라는 직무가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UX에 관해 공부하기 위해 시작했고, 결국 커리어 전환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UX리서처로서 업무를 하기 위해 디비디랩이 좋은 곳이었나요? 디비디랩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A.UX 리서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회사는 드물어요. 대부분의 리서치 회사는 다양한 종류의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진행하는데, UX 리서치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을 흔치 않아서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리고 또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디비디랩은 리서치를 솔루션 제품으로 만들어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리서치에는 사람의 수작업이 많이 들어간다’는 현실에 지극히 공감했었거든요.

이전 회사에서는 모든 리서치 과정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진행됐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디비디랩에 와서 보니, 리서치 프로세스 중 단순 반복 작업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이를 프로세스화하거나 자동화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디비디랩에 처음 입사했을 때, 대표님께 제품의 비전과 목표를 듣고는 “제가 지금 실리콘밸리에 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 그만큼 혁신적이고 큰 비전을 가진 곳이었기에 저도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함께 달리게 된 것 같아요.


Q. 디비디랩에서 승희님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제품의 성장에 따라 제가 맡는 업무도 계속 변화해왔던 것 같아요. 초기에는 제품이 거의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디비디랩에서 제공하는 여러 리서치 종류들을 하나씩 연구하고,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제품 연구 및 기획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어요. 이후 제품이 어느 정도 완성된 뒤에는, 제품 사용성에 대한 리서치, 전략에 대한 리서치를 주로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시대 흐름에 맞춰, AI 기능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어요. 저는 주로 AI 기능 개발에 필요한 프롬프트를 작성하며, ‘좋은 스크리닝 질문지는 무엇인가’, ‘잘 구성된 설문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주관식 응답은 어떻게 요약할 것인가’ 등의 고민을 바탕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프롬프트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디비디랩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저는 ‘리서치’와 ‘기술’의 만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껴요. 전통적인 리서치 펌에서 일하다 왔기 때문에, IT 기술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어요. 근데 일을 하다 보니, 파이썬, 텍스트마이닝, AI 등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어요.그래서 GPT가 등장하기 전부터 머신러닝, AI, 파이썬, SQL 같은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계속 해왔어요. 기술이 하나씩 탑재될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카드소팅 리서치 결과를 분석하는 데 원래는 3~4시간 정도의 수작업이 필요했지만, 이를 자동화해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었어요.

A.제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회사는 항상 이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해줬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점에 대해 큰 감사를 느껴요. GPT가 등장했을 때는 제가 너무나 혁신적이라고 느껴서 팀원들에게 이를 소개하는 ‘GPT 미쳤다’ 세미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 승희님의 세미나 ‘GPT 미쳤다’ 스케줄 표 ]

제가 알고 있는 분석 기법들을 활용하고, 자동화 시키고, 새로운 툴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꼈고, 감사하게도 올해에는 아이디어상을 받게 되었어요! 😍

[ 2024 올해의 아이디어 상장 ]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리서치 경험이 있으신가요?

A.최근 피그마 플러그인으로 리서치를 설계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출시 직후 진행했던 UT 프로젝트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저희는 공유오피스에 있어서, 운이 좋게도 저희의 잠재 고객들이 주변에 많이 계셨어요. 그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참여 요청 팜플렛을 제작해 미리 점찍어둔 사무실에 방문하며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요청 드렸던 다섯 기업 모두 호의적으로 참여를 수락해주셨고, 자신들도 이런 제품 UT를 해야 하는걸 아는데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과 반가움을 표하시더라구요.

큰 기업에서는 다른 팀 분들에게 캐주얼 UT를 부탁하는 방식으로 퀵한 사용성 점검을 한다고 하시는데, 저희 같은 작은 기업들은 그럴 수가 없잖아요. 만약 공유 오피스에 입주해 있다면, 다른 기업들과 ‘UT 계’를 맺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ㅎㅎ 특히 제품 소개를 할 때, ‘피그마에서 바로 리서치 설계를 할 수 있다’ 는 점을 설명하면 많은 분들이 놀라셨어요. 사실 저도 이 기능을 처음 기획 단계에서 들었을 때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거든요. 다양한 잠재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겪으며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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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승희님이 생각하는 좋은 리서처는 무엇인가요?

A.‘좋은 리서처’ 에 대해 정답은 없겠지만, 제 경험을 빗대어 보자면 이렇게 다섯가지 키워드가 떠오르네요:

#빠르지만 꼼꼼한
#탐구를 좋아하는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이성적,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미래의 승희님의 커리어 패스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리서처가 되고 싶으신가요?

A.저는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을 분석하며,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발맞춰 발전하는 리서처가 되고 싶어요. AI의 발전은 이미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앞으로는 인터페이스가 사라지고 AI 기능과 사용자만 남는 환경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에서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AI 기술을 잘 활용하면 기존보다 훨씬 높은 신뢰도를 보장하는 새로운 리서치 기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디비디랩에서도 이러한 기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저 역시 여기에 기여해 신뢰도 높은 리서치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리서치를 하며 늘 고민하는 것은 ‘응답자가 설문이나 인터뷰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을까’입니다. 응답자가 설문 중간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대충 답하거나, 심지어 거짓으로 답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어요. 예를 들어, 설문을 반으로 나누어 지루함을 줄이거나, 설문 참여 시간을 측정해 응답의 품질을 평가하는 방식처럼요.

‘사용자들이 진실되게 답할까?’라는 문제는 리서처로서 끊임없이 직면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기서 AI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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