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현직자 인터뷰 ep.3 김아람 프로덕트 디자이너님 – 디비디랩
유저스푼
2025. 2. 7.
유저스푼의 찾아가는 UX현직자 인터뷰, 유.터.뷰
안녕하세요,
유저스푼의 찾아가는 UX 현직자 인터뷰, 유. 터. 뷰에서 세 번째로 모실 분은 디비디랩의 프로덕트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이신 김아람 님이십니다.
이번 아티클을 통해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한 디자이너가 바라보는 스타트업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공유드릴 예정이에요!
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디비디랩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김아람입니다. 대외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저로서는 인터뷰가 좀 어색하기도 하고, 떨리네요.
디비디랩 CDO & 공동창업자 김아람님
Q.처음부터 디자인을 하셨나요?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A.중학생 시절 처음 접하게 된 포토샵 때문이에요.
그때 어도비 포토샵 버전이 아마 7.0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대략 20년 전 일이죠.
접하게 된 계기가 다음 카페를 운영하던 때에 이미지 편집이 너무 필요한 거예요. 그림판으론 해결이 안 되니까 다른 툴을 찾던 중 포토샵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처음엔 이미지, 움짤 편집하는 용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해외 광고 포스터나 멋있다고 생각하는 디자인 결과물들을 많이 따라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련된 직군으로 진로를 정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래픽스 자격증 취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죠.
Q.학상 시절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으셨군요! 그렇다면 초반 커리어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첫 직장에 대한 기억, 추억 등에 대해 공유 해주세요.
A. 첫 커리어는 편집 디자인으로 시작했어요. 광고 대행사에서 리플렛, 명함, 브로슈어 등 오프라인 편집물을 기획/디자인하고 인쇄까지 맡아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어요. 그때 공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실무 지식을 습득했던 것들이 아직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제일 기억에 남은 프로젝트가 있는데, 대학교 홍보 카탈로그 제작을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어요. 실사부터 사진 촬영,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을 굉장히 긴밀하게 자주 하다보니 정신이 없었죠. 100 페이지가 넘는 카탈로그의 기획/ 디자인을 하는 과정과 결과에서 받은 피드백이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그때 제 성장을 체감하고, 가능성을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Q.디자이너를 업으로 삼으신 이후에 직무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직무에서 좋았던 점과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이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고객이 제가 설계한 화면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가 가장 높은 성취감이 들어요.
처음 UI 디자이너로 전향하고 나서 초반엔 많이 힘들었어요. 개발 지식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레이아웃을 그릴 수 없고, 기획 의도를 모르면 논리가 하나도 없는 결과물이 되어버리니..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죠..
일을 하면서 프론트엔드나 파이썬 강의들을 찾아듣고, 무엇보다 같이 일했던 PO와 개발자를 그들이 괴로울 만큼 자주 찾았어요. 그때 왜? 라는 질문을 참 많이 던졌던 것 같아요. 기획을 읽는 디자이너에서 기획력을 갖춘 디자이너로 성장하면서 프로덕트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덕분에 지금은 작은 기획이라도 컨텍스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이 생겼죠.
Q.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첫 직장을 제외하곤 최근까지 사내 1인 디자이너로 활동했어요.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이 필요한 순간이 정말 많잖아요. UI는 물론 광고 콘텐츠, 캐릭터, 편집 등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커버해야 했어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디자인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병목이 발생하기도 하고 괴로운 감정을 꽤 겪었던 것 같아요. 혼자 일하다보면 자주 고립되기도 하고 그래서 더 다른 팀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종종 대체 불가라고 불러주실 때 너무 감사하죠.
디비디랩의 사내 분위기를 항상 유쾌하게 만들어주시는 아람님
흥미로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람님께서는 공동창업자이시기도 하니, 이제 디비디랩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Q. 디비디랩을 공동 창업하셨는데 디비디랩은 어떤 회사인지 설명해주세요.
A. 디비디랩은 기술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슬로건으로 UX 리서치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유저스푼과 다양한 패널들을 관리하고 있는 우쥬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요.
UX 리서치는 생소하거나, 어렵거나, 수행하는 역할이 정해져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하나의 서비스를 기획할 때, 목표는 같지만 각 포지션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하나의 고객 피드백을 보더라도 생기는 인사이트도 다를 수 있겠죠.
짐작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모여서 이야기 하다보면 하나의 시사점으로 귀결되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모두가 동일한 이해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을 하거나, 기획 의도 대로 경험할 수 있게 디자인을 하거나, 완성된 디자인이 제대로 동작할 수 있게 개발을 하는 것과 같이 실제 고객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X 리서치를 수행하는 것까지 프로덕트 개발의 1 Cycle(문화)로 정착해야 한다고 알리고 있어요.
꼭 유저스푼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고객이 서비스를 좋아하게 해야한다면 말이죠. (그러나 유저스푼을 사용하시면 시간과 비용 절약을 통해 누구나 쉽게 리서치를 수행할 수 있답니다. 😉)
Q.초기에 공동창업자로서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A. 창업 이후 몇 년간은 시장이 지금처럼 UX 리서치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았어요.
당장 매출에 직결되는 분야가 아닌데 왜? 비용을 투자해야 해? 이런 인식들이 주였고, 실제로 리서치를 하고 있던 기업들은 제공되고 있는 툴의 한계 또는 어려움을 느껴 피로한 상태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희에 대한 신뢰도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초기엔 정말 UX 리서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도와드리는 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비했어요.
딱 꼽을 수 있는 에피소드는 없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 고군분투했던 나날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우직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지금 국내 UX 시장의 크기가 점점 커져가는데 디비디랩이 일부분 일조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디비디랩은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회사 대표로 인터뷰와 PT발표를 하시는 아람님
Q. 상세한 설명 감사해요! 그럼 그런 디비디랩이 추구하는 가치속에서 디자인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디자인의 본질(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에요. 사용성에 충실한 UI나,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케팅 콘텐츠 등의 시각적 디자인은 언제든지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AI Software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잖아요. 굳이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거죠. 고객 경험의 맥락을 파악하고,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발견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진짜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Q. 2025 디자인팀의 목표와 다짐은 무엇인가요?
A. 우선 프로덕트를 완성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다음으로는 위에서 언급했던 디자인 시스템 자동화를 목표하고 있어요. 제가 언급한 디자인 시스템은 프로덕트 디자인에서 활용되는 컴포넌트들을 종합한 프레임 워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에 누구나 일관된 브랜딩이 적용된 디자인을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많은 학습과 고려 사항들이 필요하겠지만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노력해야죠.
Q. 아람님의 다채로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A. 저는 디비디랩을 시작한 뒤로 한 번도 우리 서비스에 대해 의심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서비스를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UX는 필수불가결한 분야거든요. 앞으로 점점 시장에서는 우리를 친근하게 대해 줄 것이라 생각해요. 그때까지 저희는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 팀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좋은 UX 리서치 문화가 필요하시다면 저희를 찾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