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UX 트렌드 핵심 요약: AI는 UX의 미래다

세상의 UX

2025. 4. 24.

이 포스트는 The top UX design trends in 2024 (and what they mean for UX designers)을 번역, 요약했습니다.

2024년, UX는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AI는 UX의 방식, 역할, 기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UX 디자이너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AI를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디자인’하는 역량입니다.

AI가 UX를 다시 설계한다: 기술에서 전략으로의 대전환

UX는 언제나 기술 변화에 가장 민감한 영역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단순한 도구의 진화나 트렌드의 순환이 아니며, UX 디자인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전환점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디자이너가 ‘도구를 잘 다루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디자이너는 ‘AI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이 변화는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AI 기술은 이미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AI와 머신러닝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창출할 경제적 가치는 약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기업의 80% 이상이 이미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UX 관련 직군 또한 이 흐름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UX 설계의 중심에 AI를 놓는 일이 빠르게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디자인 실무에서도 이런 흐름은 명확히 나타납니다. McKinsey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주로 활용됩니다.


첫째, 고객의 니즈나 패턴을 더 정교하게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둘째, 기술적 문서나 설명 자료의 초안을 빠르게 구성한다.
셋째,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조를 설계하는 데 직접 개입한다.
이는 디자이너가 ‘기획과 전략’을 넘어 ‘콘텐츠 생산자’로까지 확장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사용자 관점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개인화(personalisation)에서 초개인화(hyper-personalisation)로의 전환입니다. 이는 단지 과거처럼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수준을 넘어서서 최근 AI는 시간대, 날씨, 위치, 사용 기기, 심지어 사용자의 정서 상태까지 고려해 콘텐츠와 인터페이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이제 단순히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추천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어디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심지어 ‘기분이 어떤지’까지 읽고 콘텐츠를 정교하게 맞추는 것 처럼요.

이런 흐름의 상징적 사례 중 하나는 구글이 2023년 말 선보인 멀티모달 AI 모델 ‘Gemini’입니다. Gemini는 단순한 챗봇이 아닌,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코드까지 다루는 AI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목적과 맥락을 읽고 인터페이스 자체를 실시간으로 구성해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리스트 형식일 수도 있고, 이미지일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튜토리얼 형태일 수도 있고, Gemini는 이런 컨텍스트 기반 반응형 UI를 통해, 인간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사용자가 접하는 경험 자체가 AI에 의해 유동적으로 구성되는 시대, 디자이너는 더 이상 ‘정적인 화면’을 설계할 수 없습니다. UX 설계는 시간과 공간, 맥락과 심리 상태를 고려한 동적 시스템 설계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디자이너는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위한 인터페이스 자체를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죠. 사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형태의 AI도 있지만, 많은 경우 AI는 비가시적인 형태로 사용자 행동을 학습하거나, 기존의 버튼·메뉴와 함께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합니다. AI는 사용자에게 직접 질문을 받거나, 입력을 유도하거나, 입력 중 자동완성을 제안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에 깊숙이 개입해요. 이처럼 AI와 사용자의 관계 설정 자체를 설계의 일부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UX가 풀어야 할 과제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UX 디자이너의 역할이 기술 중심의 기능 설계자에서, 전략과 의도를 설계하는 책임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죠. AI는 디자인의 결과물뿐 아니라, 프로세스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제품을 정의하는 방식,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구조, 그리고 궁극적으로 서비스의 방향성까지 통합적으로 고민해야 해요. 이 흐름을 놓친다면, 도구는 있지만 방향을 잃은 UX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윤리라는 이름의 UX 숙제, 그리고 디자이너의 새로운 책임

AI는 분명 UX를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 더 개인화된 방향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새로운 질문들도 쏟아지고 있죠. 이 기술을 어디까지 활용해도 되는가? 사용자는 자신이 AI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관찰되고 조작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과연 알고 싶어할까?

UX 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한 인터페이스 설계자가 아닙니다. 사용자의 신뢰를 쌓고, 불안과 편견을 줄이며, 기술이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하는 윤리의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AI가 강력한 만큼, 그 안에 담긴 판단 기준이나 편향 역시 더 은밀하고 위험하게 작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I 알고리즘이 학습한 데이터셋이 특정 집단을 배제하거나 왜곡된 결정을 유도한다면, 이는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정도를 넘어,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자 입장에서는 AI가 어떻게 판단을 내렸는지를 알 방법이 없어요. 이처럼 ‘불투명한 설계’는 사용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실제로 글로벌 조사에서 75% 이상의 사용자가 “AI에 의해 조작되는 콘텐츠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죠.

그리고 요즘 자주 언급되는 ‘설계된 중독성’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개인화된 UI가 몰입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건 맞지만, 사용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을 유도하고, 서비스에 머무르게 만드는 ‘감정 조작’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이는 단순한 트렌드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책임의 영역입니다.

UX 설계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지만, 동시에 더 복잡하고, 더 조심스러워져야 합니다. 투명성, 공정성, 책임감—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윤리적 기준이 경쟁력입니다. 앞으로의 UX는 어떤 경험을 만들었느냐뿐 아니라, 어떤 기준과 태도로 만들었느냐가 더 중요해질 거예요.

변화의 흐름 위에 선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우리는 지금, UX의 역할이 다시 쓰이고 있는 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AI는 UX 디자이너에게 더 많은 도구와 가능성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더 많은 질문과 책임도 함께 던졌습니다. 자동화는 기본이 되고, 개인화는 극단에 다다르며, 디자인은 점점 더 윤리적이고 전략적인 고민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UX 디자이너는 화면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의 행동을 설계하고, 기술의 방향을 조율하며, 조직의 비전을 사용자와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경험을 통해 질문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도구를 얼마나 잘 쓰는가’보다 ‘무엇을 위해 쓰는가’입니다. AI는 빠르게 발전할 것이고, 디자인은 그 위에 계속 얹힐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변화의 흐름 위에서 방향을 잡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의 시대, 기능을 넘어 마음을 설계한다

AI 기술이 일상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면서, UX의 기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잘 작동하고 보기 좋은 제품은 이제 더 이상 ‘좋은 UX’의 기준이 아니에요. 누구나 기본적인 기능은 구현할 수 있는 시대, 사람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제품만이 진짜 경쟁력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제 UX는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른바 감정 중심 설계(Emotional Design)는 사용자 경험을 보다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 핵심 전략입니다. 우리는 논리보다 감정으로 반응하고, 이성보다 직관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든 제품에 더 오래 머물고, 더 자주 돌아오죠.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의도적으로 ‘감정을 설계’하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서도 AI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감정 상태를 예측하거나, 개인의 취향을 기반으로 화면이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요한 건 기술보다 방향입니다. 감정 설계의 본질은 결국 인간의 공감 능력에 있으니까요. AI가 할 수 있는 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정을 추론하는 일이지, 인간처럼 느끼고 반응하는 게 아닙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건 결국 디자이너의 역할입니다.

감정을 읽는 기술과, 감정을 만드는 사람. 이 둘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사용자 경험은 ‘기억’이 됩니다. 이게 바로 UX가 다시 사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략과 통찰의 시대, 디자이너의 새로운 존재감

UX 디자이너라는 이름이 기술자에서 전략가로 바뀌고 있습니다. UI 디자인이 점점 자동화되고, 디자인 툴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진짜 경쟁력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왜 그렇게 만드는가’에 집중하는 사람에게 생깁니다. 요즘 디자이너들이 더 많이 듣는 질문도 이런 거죠. “왜 이 구조인가요?”, “왜 이런 흐름을 선택했나요?”, “이게 사용자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하나요?”

Gartner는 2024년 UX 인사이트 전망에서, 경험 많은 디자이너일수록 제품 비전과 사용자 데이터를 연결하는 능력이 핵심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더 이상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닙니다. 문제 정의, 맥락 분석, 조직 전략과의 정렬까지—전략적 사고가 UX의 본질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 변화는 조직 내부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됩니다. 과거엔 디자이너가 개발자의 요구사항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마감자’였다면, 지금은 문제를 먼저 제기하고 해석하는 ‘시작점’이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UX의 진짜 힘이 발휘되죠. 단순히 UI를 잘 다루는 기술자에서 벗어나, 고객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 이게 앞으로의 디자이너에게 기대되는 모습입니다.

테크 밖으로 나간 UX, 기회의 무대는 더 넓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UX 디자이너의 무대를 더 넓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UX는 주로 테크 회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2024년 들어 흐름은 완전히 바뀌고 있어요. 특히 팬데믹 이후 테크 업계의 채용 둔화와 함께, 금융, 의료, 공공영역 같은 비전통 산업군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산업은 디지털 전환 속에서 ‘사람을 이해하고 경험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고, 바로 그 수요가 UX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어요. 동시에, UX 부트캠프의 확산 이후 쏟아진 수많은 입문자들이 현장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면서, 실무형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죠. 지금 이 업계에서 진짜 필요한 사람은, 디자인 툴을 잘 다루는 사람보다, 전략을 설계하고 문제를 정의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UX는 더 이상 디자인 팀만의 일이 아닙니다. 마케팅, 전략, 서비스 기획, 고객 경험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통합형 사고가 점점 더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을 먼저 읽고 준비한 사람은 앞으로의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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