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오퍼레이션, 팀 온보딩의 관점에서 보기
UX 리서치의 운영을 체계화하는 리서치온보딩 가이드
2025. 6. 9.
디자인이나 제품 팀이 사용자 리서치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방법론’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프로세스’입니다. 누구랑 이야기해야 하지? 참여자는 어디서 구하지? 지난번 리서치 결과는 어디에 저장돼 있더라? 리서치를 어렵게 만드는 건 복잡한 인터뷰 기법이 아니라, 리서치가 흐름 속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리서치 오퍼레이션의 온보딩입니다. 리서치 자체보다, 리서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이 환경은 반드시 큰 조직이나 전담 오퍼레이터가 있어야만 구축되는 게 아닙니다.
1인 리서치 팀의 온보딩 전략: ‘자동화된 나’
혼자서 리서치를 수행해야 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리서치 그 자체보다 반복되는 루틴을 외부화하는 것입니다.
설문 참여자 응답 수신 → 시트 자동 정리
참여자에게 감사 메일 발송 → 템플릿화 및 자동화 도구 연동
인터뷰 예약 → Calendly, Notion 등으로 링크 공유 체계화
지난 리서치 결과 저장 → 팀 위키 or 구글 드라이브에 폴더 구조 고정
이러한 반복 업무를 최대한 '툴과 템플릿'으로 외주화하면, 스스로의 업무를 오퍼레이션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없어도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3인 이하 소규모 팀이라면: ‘역할이 아닌 루틴을 나누자’
3명이라면 오퍼레이터를 별도로 둘 수는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역할”이 아니라 “루틴”을 나누는 구조가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리서치 루틴을 팀원 간 나눠 갖습니다:
A: 리서치 계획 수립 및 설문 기획
B: 참여자 모집과 일정 조율 (오퍼레이션 중심)
C: 데이터 정리 및 리서치 저장소 업데이트
이처럼 ‘프로젝트 단위로 모두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루틴 단위로 책임을 나누는 방식은 팀 규모와 무관하게 유효합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리서치를 ‘개인의 일’이 아니라 ‘팀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리서처와 오퍼레이터, 그 사이의 공존
실제로 많은 팀에서 “리서처가 다 한다”는 이유로 리서치가 지속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퍼레이션이 보강되면, 리서처는 더 깊은 인사이트 도출에 집중할 수 있고, 팀 전체는 리서치 피로도를 줄이며 반복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오퍼레이터 역할은 단순한 매니징을 넘어서, 리서치의 구조를 설계하는 전략 파트너입니다. 이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참여자 풀 구축 및 관리
리서치 로그 기록 및 리포지터리 운영
리서치 툴 관리와 프로세스 개선
법적/윤리적 가이드라인 점검 (GDPR 등)
소규모 팀일수록 이 역할이 전담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의식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리서치는 언제나 “나중에 할 일”이 됩니다.
리서치가 조직의 루틴이 되려면
리서치 오퍼레이션의 온보딩은 조직 내에서 "리서치를 시작할 때 우리가 항상 하는 방식"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온보딩이 잘 작동하면,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더라도 리서치는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리서치 히스토리가 저장돼 있어 언제든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템플릿이 있어 바로 시작할 수 있으며
참여자 모집과 보상이 이미 설계돼 있어서 반복 부담이 줄어들고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이 정형화돼 있어 인사이트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리서치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기 위해선 누군가는 이 루틴을 깔아줘야 합니다. 그 역할이 바로 오퍼레이션이고, 그 시작이 바로 온보딩입니다.